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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미술관 옆 공연장 반고흐 편 (with 정우철 도슨트)

by 숑숑이임니다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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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옆 공연장, 반고흐 편, 감자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에, 정우철 도슨트

 

지난주 월요일 업무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과감히(!!) 연차쓰고 귀한분과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4월 24일(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반고흐를 주제로 하여 각 그림에 어울리는 피아노 연주와, 장면에 어울리는 향기를 직접 소개해 주시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어요.

 

미술관 옆 공연장, 그림에 음악과 향기를 더하다 편 반고흐

 

역시 서울이어서 그런지 만석이라 깜짝 놀랬습니다.

인천에도 이런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가 있으면 참 좋을것 같아요.

그림에 대한 설명과, 그에 걸맞는 적절한 피아노 연주와,,, 좋은 향기가 함께 하다니(환경호르몬이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직업병은 넣어둬...넣어둬...)

공연이 다 끝나고 이렇게 큰 박수소리는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관 옆 공연장
- 그림에 음악과 향기를 더하다 [반고흐 편] -

 

세종문화회관에서 4월 24일(월)에 진행된 미술관 옆 공연장 - 그림에 음악과 향기를 더하다 [반고흐 편]은 반고흐의 그림 및 일생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각 그림에 어울리는 피아노 연주와, 각 그림에 어울리는 향기에 대해 시향사 분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정우철 도슨트님께서 처음 시작할때 "반고흐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라는 말에 극히 공감하며 고흐의 일생에 대한 스토리와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요.

그래도 남들보다는 반고흐의 그림이나, 일생기에 대해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하고 나름 자부(?) 했었는데, 제가 알지 못했던 스토리와 함께 도슨트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럼에 대한 이해도와 그림을 봤을때의 느낌이 또 달라 정말 오기 잘한 공연이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군데군데 웃겨주시는 포인트들도 있었어요 (ㅋㅋ)

저는 원래 공감능력과 눈물이 원체 많아 남들이 훌쩍만 해도 같이 잘 우는 편인데, 노인호 시향사님께서 본인은 이과감성이라 그림을 보거나 하면서 우는게 잘 이해가 안한다고 하셨는데

이날 같이 본 귀한 분께서 옆에 분 너무 많이 울어서 당황했다고 했는데,, 그 반대 옆쪽에서 저 정말 눈물 콧물 다 쏟았거든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더 많았던 걸까요....? ㅎ 아무튼 울고 웃고 하니까 마음이 개운해져서 나왔을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분이 자꾸자꾸 좋아지는 ESFP)

 

 

공연은 크게 <감자먹는 사람들>,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를 위하여>라는 4개의 테마로 진행되었어요. 고흐의 일대기와 함께 유명한 그림을 포인트로 하여 설명해 주셨는데요.

이런 전시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을까요? 직접 그림을 볼 수 있는게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실제 전시회라면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듣기가 어려웠을거에요. 

그런면에서 참 귀중한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자먹는 사람들>

 

 

 

 

향기는 기억을 남긴다고 하나요. 이 감자먹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 설명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사라졌는데. 향기만큼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지금도 옆에서 시향지 킁킁 하고 있답니다.

흙향이 이런거구나! 했어요. 대지의 향이 나는 신기한 향기였습니다.

 

반고흐는 그림을 팔아 부자가 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다고 해요. 실제로도 수백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딱 1점 그것도 동생 테오를 통해 그림을 팔았다고 하는데요.

고흐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리지 않았을까요?

힘들때마다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위로를 받아야겠습니다.

 

 

고흐가 고향에 살면서 그렸던 그림과 프랑스로 건너가서 그렸던 그림간의 극명한 차이를 자화상의 붓 터치감으로 알려주셨는데요. 왼쪽 그림은 고흐가 그렸다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오른쪽으로 가면서 화풍이 많이 바뀐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고흐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서툴러 주로 혼자 활동을 했었다고 해요. 화풍이 바뀐 것은 인상주의의 그림들을 보고 많이 참고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습작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

 

고흐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해바라기 아닐까 싶습니다.

노란색 해바라기 그림은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날 보여주신 해바라기 그림 중 하나인 네 송이의 해바라기 (1887년)는 우리가 아는 정열과 밝음의 상징의 해바라기가 아닌 꺾이고 무너진 해바라기의 그림으로 설명해 주셨어요.

가지에서 잘린 네 송이의 해바라기,, 바닥에 나뒹굴어지고 뒤집혀진 해바라기가 어쩜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으로 그린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림출처 : google ART>

 

 

처음 보는 고흐의 작품들을 설명해주신 부분들도 참 좋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추가적으로 들으면 그것도 참으로 좋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면 그 묘미들도 있잖아요?

 

고흐가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툴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그림그리는것에 대해서 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그렸던것 같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요즘 일이 많다고 힘들다고 나 힘든것좀 알아봐줘~~~~

하면서 주변에 너무 칭얼대지는 않았는지 조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ㅎㅎ)

 

 

노인호 시향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해바라기는 향으로 추출하기 적합한 꽃은 아니라고 합니다. 향기가 좋은편도 아니구요. 이날 시향지의 향은 프리지아 향기로 가득했어요. 

 

 

<고흐를 위하여>

 

 

고흐의 일대기와 함께 그림, 향기, 음악과 하는 시간은 어느새 100분이 다 되어 마무리설명을 해주는 부분이었는데요.

반고흐 하면 참,, 짠내 나는 사람이다. 이름만 들어도 그림만 보아도 가슴 뭉클한 사람이었는데

누가 무어라 해도 참으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번 공연 피아노곡도 짐노페디, 돈 맥클린의 빈센트, 민시후 님의 자작곡등으로 구성해서 참 좋았습니다. 

 

 

끝으로,

 

반고흐가 죽기전 60일 동안 70점의 유화를 그렸다고 해요.

죽음을 향해 가는 순간에도 참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400점 이상의 반고흐 작품이 남아있다는데 직접 눈으로 다 보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구글 아트, 도감등을 통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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