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 전시/행사
- 기간
- 2023.04.20(목)~2023.08.20(일)
- 장소
-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도시의 외로움과 관음을 표현한 작가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후기 (feat. 사랑꾼 호퍼와 기록의 중요함)
전시 정보
- 전 시 명 :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 전시기간 : `23.4.20(목) ~ `23.8.20(일)
- 위 치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층 (서울시청역 10번 출구에서 4-5분)
- 가 격 : 성인(17,000원), 청소년(15,000원), 어린이(12,000원)
※ 특별요금(10,000원) : 만 65세 이상, 장애인, 미취학아동, 유공자, 의사자 등
- 기 타 :
1) 오디오가이드 (스마트폰 가이드온(유료 3,000원) 미리 설치해서 지하철에서 듣고 가시면 그림 보시는데 도움 많이 될 것 같아요.
2) 사진촬영은 1층만 가능합니다. 나머지 층에서 사진촬영은 제지당하실 수 있어요!
- 감상평 : 미국 그림 역사상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에드워드 호퍼 그가 그린 그림들.. 아시아에서 큰 규모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전시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10-20년 안에 보기 어려울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 보시고 오세요 :-) (의외로, 굿즈가 정말 괜찮았습니다.)
4월에 고생한 나를 위해 +ㅁ+ 평일에 과감히 연차 내고 전시회 다녀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휘트니미술관과 협업하여 기획한 에드워드 호퍼전 다녀왔는데
와,,, 우리나라 이렇게 예술에 관심 많은 민족이었나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사람이 많았습니다.
혼자 다녀온 과천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때는 여유 부리며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에드워드 호퍼전은 줄 서서 보게 되었네요..
하지만 조금 뒤로 떨어져 본다면 천천히 볼 수 있었어요.
제가 알던 그림이 와서 좋았지만,
또 잘 몰랐지만 맘에 쏙 드는 그림을 발견할 수 있어서(이것이 전시회의 묘미) 결과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게다가 굿즈도 이쁜 게 많더라고요. 굿즈는 말미에 담아보겠습니다.
아니,,, 서울시립미술관이 이렇게 멋있고 좋은 곳이었나요???
날씨가 화창하여 더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꼭 전시회를 가지 않더라도 덕수궁 구경하고, 시청 부근에서 걷기만 해도 힐링될 것 같아요.
(갑자기 서울에 바람 든 1인)
그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에드워드 호퍼를 모르는 분들이더라도, 이 그림은 아마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1-2차 세계대전과, 산업혁명을 모두 겪은 에드워드 호퍼는 각박해지는 도시의 외로움과, 그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몰래 보는 것 같은 관음의 미술로 유명한데요.
안타깝게도 이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작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지만,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려진 스케치 작품과, 에드워드 호퍼의 다른 작품들이 왔습니다.
- 제목: Nighthawks
- 제작자: Edward Hopper (American, 1882-1967)
- 제작연도: 1942
- 크기: 84.1 × 152.4 cm (33 1/8 × 60 in.)
- 작품유형: Painting
- 외부 링크: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 Media: Oil on canvas
- Credit Line: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Friends of American Art Collection, 1942.51
- Artist: Edward Hopper (American, 1882-1967)
그럼 에드워드 호퍼전 다녀와서 아깝지 않게 잘 보고 왔다 말할 수 있을 꿀팁 몇 가지와 전시된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릴게요. 추후 가보실 분들은 꼭 참고하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가기 전 알고 가면 좋은 TIP's
그림에 관심은 많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다 알고 가기는 어렵지요.
사실 그림을 보고 와! 잘 보고 왔다.라고 하려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을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책을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리나, 상황상 어려우시다면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잘 적어둔 유투버 분들이 많으셔서요. 유튜브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1. 전시회 보러 가기 한 1시간 전쯤에는 오디오 도슨트를 구매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직접 가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도 있는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또 반환하는 작업들이 번거로울 수 있어요.
이때 가이드온 어플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3,000원으로 오디오 가이드 대관하는 것과 가격이 동일합니다.
유지태 님께서 설명해 주시는데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해 주셔서 그림 보면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 가이드온은 전시회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어요.
저는 지하철 타고 가면서 그림 한번 보고, 이 설명 한번 듣고 예습하고 갔습니다. (ㅎㅎ)
2. 사진촬영 일부 가능 (1층)
사진촬영은 전시회에 따라 100% 가능한 곳도 있고, 일부 촬영만 가능한 곳이 있는데요.
오히려 저는 사진촬영이 일부만 되는 것이 좋았어요.
사진 촬영이 모두 가능한 곳은 그림을 보는 것보다 사진 찍는데 저마저도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
그림을 눈으로 담고 사실,,, 사진이야.. 구글 아트에 가면 확대해서도 보여주고 고화질로고 보여주기 때문에
1층만 촬영가능했던 것에 대해 나쁘지 않았어요.
게다가 1층에 중요한 그림(!!)도 있었어서 크게 속상하진 않았어요.
이럴 때 쓰는 말일까요~? "오히려 좋아~"
전시된 작품에 대해 알고 가기
(주관적 베스트 작품 Pick)
에드워드 호퍼전에서 제 개인 기준으로 좋았던 작품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Blackwell's Island, Edward Hopper, 1911
전시회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제 눈을 사로잡은 첫 그림은 이 블랙웰섬이었습니다.
물가에 비친 달그림자로 보이는 영롱한 빛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실제 그림으로 보시면 다른 부분은 좀 어둑한데 비해 저 물가에 비친 빛이 상당히 포인트가 되어 보여요.
Night Shadows, Edward Hopper, 1921
- Title: Night Shadows
- Artist: Edward Hopper (American, Nyack, New York 1882–1967 New York)
- Date: 1921
- Medium: Etching
- Dimensions: Plate: 6 7/8 x 8 3/16 in. (17.4 x 20.8 cm)
Sheet: 13 3/16 x 14 7/16 in. (33.5 x 36.6 cm) - Classification: Prints
- Credit Line: Harris Brisbane Dick Fund, 1925
- Accession Number: 25.31.2
에드워드 호퍼는 생업을 위해 삽화그림을 그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엣칭 기법이라는 것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엣칭 기법은 판화로 그린 그림을 의미하더라고요.
이런 고독함과 오싹함을 같이 보여주는 그림은 추후 사이코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에서도 많이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 전시회에서는 엣칭작품이 다양하게 있었어요.
검정과 흰색으로만 그려진 작품이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Night Windows, Edward Hopper, 1928
- MediumOil on canvas
- Dimensions29 x 34" (73.7 x 86.4 cm)
- CreditGift of John Hay Whitney
- Object number248.1940
- DepartmentPainting and Sculpture
에드워드 호퍼는 정말 다양한 방법과 종류로 그림들을 그렸어요.
엣칭기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수채화 또는 유화를 이용하여 철길, 신식아파트, 배 등 산업화로 급속도로 바뀌는 세상에 대해서도 그렸고요.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그린 풍경화 성격의 그림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 어두운 밖과 대비되는 집안을 몰래 보기라도 하는 그림들이 작품들로 유명한데요.
거의 100년이 다되어가는 그림인데, 현재의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그림들을 보며, 저 또한 남에 대한 가십거리를 너무 재미 삼아 이야기하거나, 남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싶어 하지는 않았었는지 이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에 바람에 나부끼는 커튼도 상당히 잘 표현한 것 같아 퇴근 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저녁거리를 준비하는 분이 아닐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Best Pick
Railroad Sunset, Edward Hopper, 1928
그림을 보면서 여러 사색에 잠기는 것도 참 좋아하지만,
그림 그 자체를 보았을 때 마음이 두근! 하고 빠지는 그림들이 있지요?
Railroad Sunset이라는 이 작품이 그랬는데, 2층 벽면으로 딱 이 작품 1개 걸려있었어요.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는 장면을 포착하여 그린 이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고요해지더라고요.
(이너피스--) 그간 시간에 쫓겨 무너졌던 제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시간이 될 수 있어 아주 좋은 시간이었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밸런스 잘 유지하면서 살아가보자 제 나름 이 그림 보면서 생각했었어요.
그림은 위대하다. 그리고 자연은 위대하다.
Best Pick
Soir Bleu, Edward Hopper, 1914
- 제목: Soir Bleu
- 제작연도: 1914
- 크기: w71.9375 x h36.125 in (Overall)
- Credit Lin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 Artist: Edward Hopper
- 작품유형: Paintings
- 재료: Oil on canvas
이 그림은 크기로 벌써 압도하더라고요. 제목은 푸른 저녁으로, 전시회장 한쪽 벽면이 이 그림으로 가득 찹니다. 담배를 물고 생각하는 피에로가 본인을 그렸다는 썰도 있고요. 위쪽에 그려진 일본풍의 등이 유럽 후기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색감이 굉장히 강렬하고 그림이 강렬하다 못해 약간은 기괴함 + 무서운 느낌이 들었어요.
출품 전에서는 혹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왜ㅠㅠ?)
많은 사람들 중에 특이하게 비치는 피에로와 어딘가 애처로워 보이는 여성이 계속 맴돌았어요.
이외의 그림들
1층부터는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어요.
저는 이 그림이 왔을 줄 몰라서 더 반가웠던 것 같아요.
이 그림은 에드워드 호퍼의 부인인 조세핀 호퍼를 그린 작품이라고 해요.
그런데 약간의 상상이 더해진 그림입니다.
부인이 이때 78세였다고 하니 ㅎㅎ 저런 몸매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요....?
아무튼 새벽녘 어스름한 시간에 침대에서 해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으로 보여요.
출근하기 싫은 모습일까요? ㅎㅎ 상상은 여러분의 몫으로...
전시회 설명을 보니 에드워드 호퍼와 그의 부인은 성격차이로 종종 다툼을 하였다고 하는데,
소극적인 에드워드 호퍼에 비해 부인은 일기, 기록 등도 꼼꼼히 해두고 훗날
3000점 가까운 작품을 휘트니 미술관에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이렇게 귀중한 그림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호퍼부인 최곱니다.
이 수채화 그림이 저는 참 인상 깊었어요.
조세핀이 자연을 그리는 모습을 뒤에서 호퍼가 그린 그림인데요.
사소한 다툼이라도 결국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풀어가고 그림을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호퍼 할아버지 잘 살다 가신 거 아닐까요 (ㅋㅋ)
결국 곁에 있는 내 소중한 사람이 내 마음과 모습으로 한편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자!
굿즈
여러 전시회를 다녀왔지만 다양하고 앙증맞은 굿즈는 처음이었어요.
앞으로 전시회 가면 굿즈를 좀 찬찬히 잘 살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포스터는 각 18,000원씩 팔더라고요. 아 살걸 그랬습니다. 지금 글 쓰면서도 후회 중 ㅋㅋ
액자는 가격대가 있어서 망설여지는데 포스터는 이 가격대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나름 미니멀 추구하는 사람이라, 추억은 중요하고,,,, 매일 들고 다니는 에코백에 붙일 배지로 구매하였습니다. 지금도 매일 하고 다녀요 :)
이외에도 엽서, 우산, 여권 케이스, 안경 닦이, 티켓 홀더, 노트 등등 상당히 다양한 상품이 있었습니다.
마치며,
에드워드 호퍼는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사람이었고, 사랑꾼이었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들은 그때 당시 주류(유럽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는 아니었지만 미국의 변해가는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사람이었고 인기도 있어서 성공반열에 올랐다고 해요(ㅠㅠ 고흐가 생각나는 1인)
호퍼가 그리을 잘 그려서 유명세를 탔기도 했겠지만, 그의 옆에 조세핀 호퍼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싶기도 해요.
부부의 시너지로 지금 제가 좋아하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외의 약 27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평상시에 그림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꼭 한번 다녀오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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