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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룰루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줄거리,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by 숑숑이임니다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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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서 마르고 닳도록 읽은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줄거리, 오디오북 추천)

친한 후배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북클럽을 하기 시작했다. 월 2회 줌으로 만나 같은 책을 읽고 발제문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 이 책 모임의 취지이다.

워낙 박학다식하고 배울점이 많은 친구인데 주변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이 나라서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안해 주었고(땡큐), 겉핥기에 가까운 내 책 읽는 습관 때문에 책을 읽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 나에게도 충분히 좋을것 같아 선뜻 OK 했다.

 

4월에 읽을 책을 고른 주제는 "각자 읽은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픈 책" 이었다.

친구는 최진석교수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추천하였고, 나는 룰루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두책의 공통점은 철학과 관련된 책이었고, 각자 책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었다.

INTJ인 친구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ESFP인 내가 눈물흘 흘린 책이라...

친구가 추천한 최진석 교수님의 책은 좋았고, 분명 룰루밀러의 책 또한 친구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1차 북클럽을 마치고 한 1주일 정도 되었을때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1장만 남겨두고 하루만에 다 읽어서 이제는 아껴두고 한장 한장 소중하게 읽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기준 이 책은 책 가장 마지막인 13장과, 에필로그가 이 책의 전부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라,,

아직 친구가 이 반전 가득한 책의 마지막의 내용을 모르는것이 지금은 부러울 정도였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교보문고
<사진출처 : 교보문고>

 

책의 간단 줄거리

<이책의 줄거리>
이 책은 스탠포드대학 초대학장으로 유명한, 지구상 모든 물고기의 이름을 지어주고 분류하고싶어했던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평전을 베이스로, 룰루밀러 본인이 인생에서 겪은 혼돈(사랑, 상실)에 대해 액자식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데이비드스타조던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읽는 흐름에 따라 원치 않는 천재지변(혼돈)속에서도 끊임없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물고기들의 이름을 지어주고 분류하던 명석한 학자에서, 만물에는 뛰어넘을 수 없는 계층이 존재하며 우월한 유전자와 열등한 유전자가 있다고 믿는 우생학자로 그가 일그러진 학자임을 말하고 있다. 
그는 사람간에도 우월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으로 분류하여 본인이 생각한 열등한 조건에 해당하면 가차없이 불임화 수술을 시켰고 불임화 수술을 미국의회에 통과까지 시켰던 사람이었다.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눈에는 바다에 사는 멍게는 후진적인 유전자를 타고났고, 치아가 건강하고 빛나는 머릿결을 갖고 있는 백인은 최상위 계층 사다리에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이러한 내용들이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1800년도 말에는 이러한 내용들을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데이비드 스타조던은 죽기전까지도 그의 행동에 대해 사죄는 커녕 죽고나서도 업적에 대한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가 온 일생을 바쳐 연구하였던 물고기를 분류하는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 분류로 밝혀졌고, 다윈이 예언한바와 같이 수많은 생명에 사람이 순위를 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룰루밀러가 쓴 인생에 대한 회고록도 군데군데 들어가있는데 나는 이부분이 더 좋았다.
룰루밀러가 인생을 살면서 저지른 본인의 실수 또는 선택은 결국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전기를 읽으며 서서히 깨닳아가는것이 많은 공감이 되었고,  우리가 반드시 겪은 이 혼란이, 우리가 원치 않는 이 폭풍우같은 혼돈이(한사람의 인생이라면 상실, 이별 등)꼭 짜증스럽기만 한 일인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작가 룰루밀러는?

 

룰루밀러 강아지와 함께
<사진출처 : 룰루밀러 인스타그램>

 

이 책을 읽으면서 룰루밀러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녀의 사랑스러운 부인이 어떻게 생겼을지,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곱슬머리의 소년이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니 강아지와 함께 하는 사진이 많았고,  위키피디아를 보니 간략한 설명으로 미국작가이자, 수상과학 기자라고 한다. 책 안에서도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했던 내용들을 읽어본적이 있다.

위태위태한 그녀의 삶은 인스타 그램에서 볼수가 없었다. 인생의 좋은면만 볼 수 있는 인스타 그램의 효과일까? 

 

 

생각하기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 또는 기억나는 문장

 

이 책 만큼 포스트잇을 많이 붙인 책은 없는것 같다. 그만큼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고, 저자는(옮긴이 포함) 정말 글을 잘쓰는 사람이었다.

 

<책 중에서>

너한테는 네가 아무리 특별하게 느껴지더라도 너는 한마리의 개미와 전혀 다를바가 없다는걸, 좀 더 클수는 있겠지만 더 중요하지는 않아.

천문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우리는 점 위의 점위의 점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을 때 나는 아버지의 단언과 똑같은 말을 들었다고 느꼈다.

 

우주에 대해 잠시마나 호기심을 느꼈을때가 있었는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점에 대해 읽고 났을때 그때 느낀 감정이 저 위에 써있는 말들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아 이 우주안에서 지구는 정말 먼지같은 존재이구나. 그안에 살고 있는 나는? 우주먼지 중 먼지 of 먼지이구나....ㅎ

다행히 이부분에서 나는 인생에 대한 회의나 염세적인 감정이 아닌 그러니까 이런 인생 재밌게 살다가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결국 이 생각이 나를 우울의 소용돌이 시점의 과거에서, 그 구렁텅이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바다에 사는 남조세균은 인간의 눈에 너무나 하찮게 보여서 수세기 동안 우리에게는 그것을 지칭하는 이름조차 없었다. 1980년대 어느날,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의 상당량을 이 남조세균들이 생산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우연히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이제 이 작은 초록점들인 프로클로로코쿠스 마리누스에게 경외심을 느끼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분투한다.
이것이 바로 다윈이 예언했던 그런 상황이다.
그가 지구의 수 많은 생명들의 순위를 정하지 말라고 그 토록 뚜렷이 경고한 이유는 "어느 무리가 승리하게 될지 인간은 결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점이지만 나조차도 나만의 계층 사다리가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어떤 것을 볼때 내 기준으로 혐오스럽고 경멸스럽다면 하위로,

내가 보았을때 경외심이 느껴진다면 나보다 상단의 부류로 나눴다. 

그렇게 살아온 나도 이 틀을 깨기 위해 계속 자각하고 살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사다리는 없다. 

 

<책 속에서>

나는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거기 그들이 있었다. 내가 그렇게 수없이 글로만 읽었던 존재들. 아직 내가 이름도 모르는 존재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피부 아래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나와 훨씬 더 비슷한 내장기관이 있다는 것, 나와 똑같은 이온이 흐르고 있는 뇌가 있다는 것뿐이었다.
나는 그 은빛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들은 갈라지며 나를 자기들 안으로 받아주었다. 수백 마리의 은빛 영혼들이 나를 감쌌다.

 

에필로그에서는 그녀와, 그녀의 여자친구(지금은 부인)가 버뮤다의 토바코베이라는 곳에 가서 스노쿨링을 하는 장면이 쓰여있다.

어찌나 글을 잘썼는지 실제 내가 그 바다안에 들어가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는 기분이었다.

사람은 물고기를 하찮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물고기들은 그런 우리를 바다라는 곳에서 감싸안아주고 같은 세상속에 사는 부류로 인식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역시 자연은 경외롭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하기2. 책 제목이 왜 물고기(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을까?

 

저자는 책에서 어류라는 범주를 만든 이유가 상상속 계층 사다리 속에서 인류가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유지하기 위함으로 설명하고 있다.

숭어와, 폐어(폐로 숨쉬는 물고기)와, 소를 분류하면 폐어와 소가 더 가깝다는 이야기도 함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숭어와 폐어를 어류로 분류하고 있다.

물속에 사는 동물을 어류로 싸잡아 묶어버린 것과 다르게 그리고 우리가 이름을 지어주던, 지어주지 않던, 사람이 알지 못하던, 알던 살아있는 생명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에 룰루밀러는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분기학에서의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실, 사랑, 혼돈이 무슨 관계인가?

우리는 살면서 "범주"를 만든다. 나라는 사람의 범주, 내 주변사람들이 하지 말아야 할 범주 등

인류가 몇백년 동안 만들어온 "어류"에 대한 범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틀린 마당에,

스스로 만든 범주라고 정답이겠는가?

 

<책 중에서>

어류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경계가 없고 더 풍요로운, 아무런 기준선도 그어지지 않은 그곳을

 

우리는 혼돈을 싫어한다. 사람은 안정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보면 알 것이다. 느닷없는 정말 주-옥 같은 재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좋은 상황으로 돌아올지도, 이런 혼돈은 잃어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혼돈은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안의 틀에 짜여진 범주를 부수고 우리 혼돈을 기꺼이 껴안자.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나는 책을 좋아한다. 그런데 책을 오래 읽지는 못한다. 그래서 괴롭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는데 책이 나를 싫어하는 느낌? ㅎㅎ

그래서 그때부터 책을 어떻게 하면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중에서 효과를 많이 본 것이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EBS 문학관(유툽) 이다. 성우들이 어쩜 책을 잘 읽어주는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도 오디오북으로 한 3번이상은 들은것 같다.

 

나처럼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잘 읽지 못하겠는 사람이라면 오디오 북을 추천한다.

밀리의 서재 뿐만 아니고 교보문고 e-book도 오디오 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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